마테리얼 68
카테고리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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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났다. 하늘에 걸린 새하얀 고리도, 백색의 대지에 뿌리내린 공상의 가지도 하릴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랜드 오더가 종료되었습니다. 범인류사는 안전합니다. 인리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인 영령은 목표가 달성되자 하나둘씩 퇴거했다. 생존한 스태프는 먼저 떠난 동료의 넋을 기린 뒤 앞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마신왕의 옥좌가 소멸한 후에도 이런 분위기였었더랬다. 그때는 정말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지. 장갑을 낀 손가락 끝이 매끄러운 벽을 느리게 훑는다. 어수선한 복도를 걸어가자 삼삼오오 모인 스태프들이 말을 걸어왔다. “그림자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그러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를 들은 적이 없네.”“저는…. 고민 중이에요. 다른 분들은요?”“나는 고향인 네덜란드로 돌아가려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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